24시간 만에 한국의 5배 이상 되는 면적의 땅에서 24시간 만에 기온이 24.4°C에서 45.5°C로 20°C 이상 오르는 게 과연 가능할까?
- 2021년 6월 27일,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당시 위성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
실제로 2021년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으로 알려진 이 일은 열돔 현상(heat dome)에 의해 발생했으며 위 사진처럼 2014~2020년 기준 평년보다 방대한 면적의 땅에서 10°C 이상 기온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6월 25일 ~ 7월 7일 2주일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캐나다에서 최소 800명, 미국 6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북대서양 진동(North Atlantic Oscillation, NAO) 모형 예시 사진, 출처: North Georgia Weather -
이 짧은 기간 동안 강한 폭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1. 6월 초•중순 북대서양을 중심으로 양의 북대서양 진동(NAO : North Atlantic Oscillation)이 발달하면서 그린란드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북미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
2. 양의 NAO와 함께, 열대 태평양 중부 지역으로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북쪽 아열대 태평양 중부 지역으로 대류 활동 강화 신호가 발달
3. 북태평양~북미까지 파동 전파 구조가 발달하여 북미 고기압성 순환이 더욱 강화됨
- 열돔 현상(heat dome) 생성 예시 이미지, 출처 : DICS -
내용이 조금 어렵다면 위 사진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좋다. 폭염 발생 일주일 전부터 북서쪽 태평양 위에서 대기파(atmospheric wave)가 요동치더니 고압의 덮개가 생겨나 대양에서 발산되는 열이 그 아래 한데 모이는 현상(열돔 현상, heat wave)이 발생한 것이다.
참고로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는데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이야기하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천 년 ~ 수 천 년에 한번 일어날법한 일인데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상 상승 시 수십 년에 한 번씩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2021년 6월 25일 ~ 7월 7일 기간동안 미국의 네바다주 서부, 북부 캘리포니아, 오리건주, 워싱턴주, 아이다호주, 캐나다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등에서 발생한 일은 다음과 같다.
1.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생긴 일
->
- 캐스케이드산맥(Cascade Range) 전 후 사진 비교, 출처: 나우뉴스 내용 중 -
캐스케이드산맥을 자랑하던 하얀색 만년설과 푸른색 빙하가 이 기간에 대부분 녹아 없어졌다. 심지어 토사가 담긴 잿빛 물줄기가 강바닥과 계곡을 타고 홍수처럼 흘러내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침전물들과 다 함께 흘러 내려갔다. 태평양 북서부 연안에 닿아있는 컬럼비아강 하구에서 희뿌연 물줄기가 태평양 몇 킬로미터에 걸쳐 흩뿌려진 광경이 위성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2. 강을 거슬러 알을 낳으러 가는 연어에게 생긴 일
시냇물과 강물에서 이동 중이던 연어 떼는 물 온도 변화를 바로 알아차렸다. 차갑고 짠 태평양 바닷물에서 3~4년 머물다 알을 낳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자신들이 태어난 곳으로 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데 따뜻한(뜨거운) 물이 그들을 덮쳤다. 참고로 물이 뜨거워지면 물속에 산소가 줄어들고(인간으로 치면 머리에 비닐봉지 쓰고 숨 쉬는 것) 뜨거운 태양 빛으로 등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역경을 겪게 되었다. 덕분에 너구리, 독수리만 포식했다고 한다.
3.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드는 나무에게 생긴 일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이동도 못 하는 나무의 경우 폭탄 같은 폭염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폭염 당시 태평양 북서부 연안 전역 숲에는 대대적인 잠금 현상이 있었다. 즉, 식물들이 자신들 이파리 뒷면의 공기 구멍을 전부 닫아 어떻게든 숨을 참고 폭염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열매를 맺은 식물은 열매의 수분을 전부 빨아들였고 활엽수는 이파리가 모두 부서지고 말려 올라갔다. 만약 나무 언어를 통역하는 음향기기가 있었다면 온 숲에 나무들의 비명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4. 전기 시설 통제센터에 생긴 막대한 이익
도시와 교외에서 온 집에 에어컨이 풀가동되면서 전력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자 전력 회사는 어떻게든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 놀고 있던 천연가스 전기 시설을 급하게 가동하기 시작했고 극심한 전력난 기간에 폭염이 내린 지역에 엄청난 양의 전기를 생산했고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상으로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때 온통 콘크리트 동네인 빈민가 샨다스의 측정된 기온은 51.1°C, 평균 집값이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월래밋하이츠 지역의 기온이 37.2°C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빈부격차에 따른 차이도 심해질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기후변화 #2021년 #북대서양진동 #열돔현상 #폭염 #도서 #폭염살인
24시간 만에 한국의 5배 이상 되는 면적의 땅에서 24시간 만에 기온이 24.4°C에서 45.5°C로 20°C 이상 오르는 게 과연 가능할까?
- 2021년 6월 27일,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당시 위성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
실제로 2021년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으로 알려진 이 일은 열돔 현상(heat dome)에 의해 발생했으며 위 사진처럼 2014~2020년 기준 평년보다 방대한 면적의 땅에서 10°C 이상 기온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6월 25일 ~ 7월 7일 2주일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캐나다에서 최소 800명, 미국 6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북대서양 진동(North Atlantic Oscillation, NAO) 모형 예시 사진, 출처: North Georgia Weather -
이 짧은 기간 동안 강한 폭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1. 6월 초•중순 북대서양을 중심으로 양의 북대서양 진동(NAO : North Atlantic Oscillation)이 발달하면서 그린란드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북미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
2. 양의 NAO와 함께, 열대 태평양 중부 지역으로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북쪽 아열대 태평양 중부 지역으로 대류 활동 강화 신호가 발달
3. 북태평양~북미까지 파동 전파 구조가 발달하여 북미 고기압성 순환이 더욱 강화됨
- 열돔 현상(heat dome) 생성 예시 이미지, 출처 : DICS -
내용이 조금 어렵다면 위 사진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좋다. 폭염 발생 일주일 전부터 북서쪽 태평양 위에서 대기파(atmospheric wave)가 요동치더니 고압의 덮개가 생겨나 대양에서 발산되는 열이 그 아래 한데 모이는 현상(열돔 현상, heat wave)이 발생한 것이다.
참고로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는데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이야기하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천 년 ~ 수 천 년에 한번 일어날법한 일인데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C 이상 상승 시 수십 년에 한 번씩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2021년 6월 25일 ~ 7월 7일 기간동안 미국의 네바다주 서부, 북부 캘리포니아, 오리건주, 워싱턴주, 아이다호주, 캐나다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등에서 발생한 일은 다음과 같다.
1.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생긴 일
->
- 캐스케이드산맥(Cascade Range) 전 후 사진 비교, 출처: 나우뉴스 내용 중 -
캐스케이드산맥을 자랑하던 하얀색 만년설과 푸른색 빙하가 이 기간에 대부분 녹아 없어졌다. 심지어 토사가 담긴 잿빛 물줄기가 강바닥과 계곡을 타고 홍수처럼 흘러내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침전물들과 다 함께 흘러 내려갔다. 태평양 북서부 연안에 닿아있는 컬럼비아강 하구에서 희뿌연 물줄기가 태평양 몇 킬로미터에 걸쳐 흩뿌려진 광경이 위성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2. 강을 거슬러 알을 낳으러 가는 연어에게 생긴 일
시냇물과 강물에서 이동 중이던 연어 떼는 물 온도 변화를 바로 알아차렸다. 차갑고 짠 태평양 바닷물에서 3~4년 머물다 알을 낳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자신들이 태어난 곳으로 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데 따뜻한(뜨거운) 물이 그들을 덮쳤다. 참고로 물이 뜨거워지면 물속에 산소가 줄어들고(인간으로 치면 머리에 비닐봉지 쓰고 숨 쉬는 것) 뜨거운 태양 빛으로 등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역경을 겪게 되었다. 덕분에 너구리, 독수리만 포식했다고 한다.
3.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드는 나무에게 생긴 일
한자리에 뿌리내리고 이동도 못 하는 나무의 경우 폭탄 같은 폭염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다. 폭염 당시 태평양 북서부 연안 전역 숲에는 대대적인 잠금 현상이 있었다. 즉, 식물들이 자신들 이파리 뒷면의 공기 구멍을 전부 닫아 어떻게든 숨을 참고 폭염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열매를 맺은 식물은 열매의 수분을 전부 빨아들였고 활엽수는 이파리가 모두 부서지고 말려 올라갔다. 만약 나무 언어를 통역하는 음향기기가 있었다면 온 숲에 나무들의 비명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4. 전기 시설 통제센터에 생긴 막대한 이익
도시와 교외에서 온 집에 에어컨이 풀가동되면서 전력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자 전력 회사는 어떻게든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 놀고 있던 천연가스 전기 시설을 급하게 가동하기 시작했고 극심한 전력난 기간에 폭염이 내린 지역에 엄청난 양의 전기를 생산했고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상으로 "2021년 북아메리카 서부 폭염"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때 온통 콘크리트 동네인 빈민가 샨다스의 측정된 기온은 51.1°C, 평균 집값이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월래밋하이츠 지역의 기온이 37.2°C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빈부격차에 따른 차이도 심해질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기후변화 #2021년 #북대서양진동 #열돔현상 #폭염 #도서 #폭염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