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북태평양 텍사스만 주변 지역에서 '블롭' 현상이 발생했다. 바닷속 폭염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워싱턴대학교 기후학자 닉 본드가 태평양에서 발생한 이번 폭염에 붙인 이름으로 1958년에 제작된 기상천외한 SF 영화의 이름을 따왔다. 참고로 이 영화의 내용은 젤리처럼 흐물흐물한 괴물 블롭이 유성을 타고 지구에 도착해 작은 마을 하나를 집어삼킨다는 내용이다. 바다에서 이런 이상하고도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서 이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바다의 폭염으로 불리는 해양 열파, 블롭 현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2013년 여름 북태평양에 생긴 설형고기압 및 해양 온도 상승 위성 사진, 출처: JGI -
기후 변화로 지구의 온도가 1℃, 2℃ 혹은 그 이상 오르게 될 때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점점 더 강한 폭염, 폭우, 혹한 등이 발생하는 것 외에 예측 불가능한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기후 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모여 협의하는데 이러한 이상 현상이 최근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해양 열파 현상이 발생하자 바다의 주변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 해양 열파로 일대 바다의 생태 피라미드가 무너지면서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굶어죽었다, 출처: 더시애틀타임즈 -
해수 표면이 뜨거워지자 바다 표층 몇십 미터 사이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일종의 미세조류)이 전멸했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크릴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고래, 연어, 바닷새 등 수많은 생물의 먹이가 되는 수십억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크릴이 감소하자 수많은 대형 물고기와 해양 포유류, 청어, 정어리의 개체수도 함께 감소했다. 이후 2년간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어지는 연안을 따라 블롭이 떠다니면서 수천 마리의 고래와 바다사자가 사체로 발견되었다. 태평양에 블롭이 생기자 식물성 플랑크톤을 몰살시킴으로써 태평양 전체의 먹이사슬을 교란한 셈이다.

- 수천마리의 고래, 바다사자의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출처: earthdata.nasa -
알래스카 대구 양어장이 폐업 및 어부들이 줄도산, 어류가공 공장이 멈추는 등 블롭에 의해 인간도 큰 타격을 입었다. 태평양 연안의 거대한 켈프 숲은 자취를 감추었고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굶어 죽으면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바닷새가 한꺼번에 몰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북태평양에 생긴 블롭은 북아메리카 연안에 착륙하여 내륙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강우 패턴을 바꾸면서 캘리포니아 지역에 가뭄을 만들고 일대 연안 지역의 기온을 높였고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는 산불이 2018년을 기점(전후로)으로 몇 년간 수만 제곱킬로미터가 불타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화재가 발생했다.

-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양 열파 사진, 출처: ResearchGate -
분명한 사실은 블롭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닌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 이상 상승하며 만들어진 기후변화 스노우볼이 블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지상에서만 변화하고 많은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 해양에서도 매우 많은 일이 생기며 우리 미래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현재 바다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남획으로 1950년과 비교했을 때 거대 물고기 중 90%가 사라졌고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양은 1분당 15톤이나 된다. (2050년 무렵에는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바다 표면으로부터 1.6km까지 물이 데워지는 속도는 1960년대 이래 2배로 빨라지며 바다의 평균 온도는 실시간으로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는 이전에 맞이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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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북태평양 텍사스만 주변 지역에서 '블롭' 현상이 발생했다. 바닷속 폭염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워싱턴대학교 기후학자 닉 본드가 태평양에서 발생한 이번 폭염에 붙인 이름으로 1958년에 제작된 기상천외한 SF 영화의 이름을 따왔다. 참고로 이 영화의 내용은 젤리처럼 흐물흐물한 괴물 블롭이 유성을 타고 지구에 도착해 작은 마을 하나를 집어삼킨다는 내용이다. 바다에서 이런 이상하고도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서 이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바다의 폭염으로 불리는 해양 열파, 블롭 현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2013년 여름 북태평양에 생긴 설형고기압 및 해양 온도 상승 위성 사진, 출처: JGI -
기후 변화로 지구의 온도가 1℃, 2℃ 혹은 그 이상 오르게 될 때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점점 더 강한 폭염, 폭우, 혹한 등이 발생하는 것 외에 예측 불가능한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기후 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모여 협의하는데 이러한 이상 현상이 최근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해양 열파 현상이 발생하자 바다의 주변 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 해양 열파로 일대 바다의 생태 피라미드가 무너지면서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굶어죽었다, 출처: 더시애틀타임즈 -
해수 표면이 뜨거워지자 바다 표층 몇십 미터 사이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일종의 미세조류)이 전멸했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크릴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고래, 연어, 바닷새 등 수많은 생물의 먹이가 되는 수십억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크릴이 감소하자 수많은 대형 물고기와 해양 포유류, 청어, 정어리의 개체수도 함께 감소했다. 이후 2년간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어지는 연안을 따라 블롭이 떠다니면서 수천 마리의 고래와 바다사자가 사체로 발견되었다. 태평양에 블롭이 생기자 식물성 플랑크톤을 몰살시킴으로써 태평양 전체의 먹이사슬을 교란한 셈이다.
- 수천마리의 고래, 바다사자의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출처: earthdata.nasa -
알래스카 대구 양어장이 폐업 및 어부들이 줄도산, 어류가공 공장이 멈추는 등 블롭에 의해 인간도 큰 타격을 입었다. 태평양 연안의 거대한 켈프 숲은 자취를 감추었고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굶어 죽으면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바닷새가 한꺼번에 몰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북태평양에 생긴 블롭은 북아메리카 연안에 착륙하여 내륙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강우 패턴을 바꾸면서 캘리포니아 지역에 가뭄을 만들고 일대 연안 지역의 기온을 높였고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는 산불이 2018년을 기점(전후로)으로 몇 년간 수만 제곱킬로미터가 불타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화재가 발생했다.
-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양 열파 사진, 출처: ResearchGate -
분명한 사실은 블롭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닌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 이상 상승하며 만들어진 기후변화 스노우볼이 블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지상에서만 변화하고 많은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 해양에서도 매우 많은 일이 생기며 우리 미래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현재 바다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남획으로 1950년과 비교했을 때 거대 물고기 중 90%가 사라졌고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양은 1분당 15톤이나 된다. (2050년 무렵에는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바다 표면으로부터 1.6km까지 물이 데워지는 속도는 1960년대 이래 2배로 빨라지며 바다의 평균 온도는 실시간으로 매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는 이전에 맞이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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