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구

환경과 관련된 경제, 문화, 정책 등의 연구 이슈를 전달합니다.

메타분석으로 밝힌 환경 활동의 열쇠는 내적 동기·연결성·제도 신뢰

앨지닥터(김덕원)
2025-10-23
조회수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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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행동 촉진의 열쇠, 내적 동기부여가 가장 효과적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친환경 행동을 촉진하는 사회적 원인의 구조와 효과가 밝혀졌다. PLOS ONE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Nguyen-Van et al., 2021)는 125개 연구, 185개 관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친환경 행동을 이끌어내는 7가지 요인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요인들을 사회적 영향, 네트워크, 신뢰 등 로 구분하여 각각의 유의미성을 비교했다. 

[사회적 영향]

▲내적 영향(개인의 가치·도덕적 신념 등 스스로의 신념에서 비롯된 동기)

▲외적 영향(타인의 기대·사회 규범·비교 피드백 등 외부 자극에 의한 행동)

[네트워크]

▲네트워크 크기(사람들이 연결된 사회적 관계망의 규모)

▲네트워크 연결성(서로 간의 상호작용 정도와 빈도)

▲리더십(집단 내 영향력 있는 개인의 주도력)

[신뢰]

▲타인에 대한 신뢰(다른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

▲제도에 대한 신뢰(정부나 기관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 


| 내적 동기부여가 외적 동기부여보다 효과적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 은 개인이 행동을 결정할 때 개인의 신념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 요인을 말한다. 연구에서는 이를 ▲내적 영향(내면적 가치·도덕적 신념·환경 태도)과 ▲외적 영향(사회규범·타인의 시선·비교 피드백)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내적 사회적 영향의 표준화 계수는 0.8454로, 외적 영향(0.4680) 보다 약 1.8배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느껴서’ 행동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외적 영향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압력에 의한 단기적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외부 규범에 의해 시작된 행동은 일시적인 순응으로 그치기 쉽고, 내면적 가치로 전환되지 않으면 지속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타인의 기대보다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행동이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도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린다. 하지만,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여 “내가 걷는 길이 조금 더 깨끗해졌다”는 변화를 직접 느낄 때, 그 만족감이 스스로의 행동을 강화하여 오히려 평소에도 쓰레기를 줍게 한다. 이런 내적 동기는 ‘보상’보다 ‘보람’에서 비롯되며,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반면, 외부의 시선이나 규범에 의한 행동은 일시적일 수 있다.


| 네트워크 연결성이 핵심 - 네트워크 크기보다 중요

네트워크 요인(network factors) 은 개인이 속한 사회적 관계망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이를 ▲네트워크 크기(network size), ▲네트워크 연결성(network connection), ▲리더십(leadership)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네트워크 연결성의 표준화 계수는 0.3444로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보였다. 반면, 네트워크 크기와 리더십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참여 인원의 규모나 지도자의 존재 자체보다, 구성원 간의 자발적 교류와 협력이 훨씬 더 환경 활동을 지속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환경 단체가 리더 한 사람의 주도로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기보다, 소규모 팀이 함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라면 구성원들은 더 강한 책임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이러한 참여형 구조에서는 ‘내가 이 변화를 만드는 한 부분’이라는 자각이 생기고, 그 경험이 다시 새로운 실천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활동의 선순환을 만든다. 즉, 많이 모이는 것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는 네트워크가 장기적 친환경 행동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 제도에 대한 신뢰가 행동 변화 이끌어
신뢰 요인은 사회가 친환경 행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자 촉매다. 연구에서는 ▲타인에 대한 신뢰(trust in others)와 ▲제도에 대한 신뢰(trust in institutions)를 구분해 분석했다.
제도적 신뢰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약속을 지키고 정책을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믿음을 말한다. 연구 결과, 제도적 신뢰의 표준화 계수는 0.3445로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보였다. 정부의 정책이 일관되고 믿을 만하다고 느낄수록, 시민들은 자신의 행동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러한 ‘책임 신뢰’는 개인의 실천을 사회적 행동으로 확장시킨다.
반면 타인에 대한 신뢰는 친구나 이웃 같은 개인 간 신뢰를 의미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0.1133). 서로를 지나치게 믿는 공동체에서는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안심이 오히려 참여를 약화시키기도 한다. 연구진은 “높은 상호 신뢰가 때로는 환경 행동에 대한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친환경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선의에만 기대는 ‘방관적 신뢰’보다, 제도와 정책을 신뢰하는 ‘책임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 정책적 시사점 - 교육과 인식 개선이 우선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효과적인 환경 정책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환경 교육과 인식 개선을 통해 개인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외부의 압력이나 규범을 강조하기보다, 사람들이 ‘왜 환경 보호가 필요한가’를 스스로 이해하고 행동의 의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둘째, 사람들이 환경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 주민이 함께 나무를 심거나 텃밭을 가꾸는 활동처럼, 소규모라도 자발적 참여와 상호 교류가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행동의 지속성을 높인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함께 변화를 만든다’는 공동체적 보람을 형성한다.

셋째, 정부와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여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거나, 지역 단위의 환경 협약을 통해 정책 이행 과정을 공개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는 신뢰를 형성하고 실질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책임 기반의 신뢰’가 구축될 때, 개인의 실천은 정책과 맞물려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 결론
이번 연구는 환경 활동 촉진을 위한 사회적 요인을 과학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개인의 내적 동기 강화, 네트워크 연결성 증진, 제도적 신뢰 구축이 친환경 행동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임을 밝혔다. 반면, 리더십·네트워크 규모·타인 신뢰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환경 행동이 위계나 외적 구조보다 개인의 자발성과 제도적 신뢰 위에서 작동함을 보여준다. 결국 친환경 행동은 ‘누가 하라 해서’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느끼기 때문에’ 시작될 때 가장 강력하다. 그 진심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 출처

Nguyen-Van, P., Stenger, A., & Tiet, T. (2021). Social incentive factors in interventions promoting sustainable behaviors: A meta-analysis. PLoS One, 16(12), e026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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