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위한 식단 선택: 비건, 채식, 잡식 식단의 환경 영향 비교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이 비건, 채식, 잡식 식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비건 식단이 가장 낮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하며 환경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6개의 연구와 18개의 리뷰 논문을 종합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로, 식단 선택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1].
| 세 가지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 사용량, 물 사용량이라는 세 가지 주요 환경 지표를 중심으로 비건(완전 채식), 채식(락토-오보 베지테리언), 잡식 식단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0 kcal 기준으로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7.19 kg, 중간 수준 육식자는 5.63 kg, 소량 육식자는 4.67 kg, 채식주의자는 3.81 kg, 비건은 2.89 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비건에 비해 약 2.5배, 일반 육식자도 약 2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축산업은 전체 농업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하며, 특히 소고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CH4)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로, 주로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고기 1 kg을 생산하는 데 평균 43 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이 중 약 22 kg이 메탄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메탄 배출량의 약 31%가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와 분뇨 관리에서 발생한다.
동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사료 생산, 가축 사육, 분뇨 처리, 육류 가공 및 운송 등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 때문이다. 특히 반추동물은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직접 배출하여 돼지나 닭보다 단위 생산량당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육류와 유제품 생산 과정은 식품 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한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채식주의자보다 1.9배, 비건보다 2.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일반 육식자도 채식주의자보다 1.5배, 비건보다 2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 토지 사용: 축산업이 농경지의 70% 차지
축산업은 전체 농경지의 70%와 경작지의 3분의 1을 사용한다. 소고기 단백질 1 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는 콩 단백질보다 42배 더 많으며, 육류 단백질 생산에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6~17배 많은 토지가 필요하다.
이처럼 토지 사용량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가축의 낮은 단백질 전환 효율 때문이다. 동물은 먹은 사료의 일부만을 고기로 전환하는데, 닭은 18%, 돼지는 9%, 소는 6%의 전환 효율을 보인다. 예를 들어 소고기 1 kg을 생산하려면 곡물 13 kg과 건초 30 kg이 필요하며, 이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방대한 토지가 필요하다. 반면 사람이 직접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중간 단계(가축 사육)가 생략되어 훨씬 적은 토지로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고기를 콩으로 대체할 경우, 약 692,918 km²의 농경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74%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보다 약 6.9배 더 넓은 면적이다. 또한 모든 육류와 유제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토지 사용량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 물 사용량: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26배 많아
축산업은 전체 관개용수의 12%를 사용하며, 전 세계 농업 생산에서 물 발자국의 29%를 차지한다. 같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 생산에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일반적으로 약 26배 많은 물이 필요하다. 심지어 벼농사처럼 집약적 관개가 필요한 식물성 단백질과 비교해도, 동물성 단백질은 4.4배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물 사용량의 차이는 주로 가축 사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고기 1 kg을 생산하려면 곡물 13 kg과 건초 30 kg이 필요하며, 이를 재배하는 데 약 105,400 L의 물이 소요된다. 작물 1 kg을 생산하는 데도 500~2,000 L의 물이 필요하지만, 동물은 이러한 작물을 대량으로 섭취한 후에야 식용 가능한 고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훨씬 증가한다. 단백질로 환산하면, 식물 유래 단백질 1 kg을 얻는 데 필요한 물은 동물 유래 단백질 1 kg의 약 100분의 1 수준이다.
연구 결과, 비건 식단은 잡식 식단에 비해 담수 사용량을 14.4%, 지하수 사용량을 20.8% 줄일 수 있다. 다만 물 사용량은 계절과 강우량의 연간 변동에 따라 달라지며, 동물성 단백질 생산이 식물성 단백질 생산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은 명확하지만, 물 사용에 관한 측정 지표는 제한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반적인 과학적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 채식 식단의 환경 영향
채식 식단(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과 계란을 포함하지만 육류는 포함하지 않는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 소고기와 대두를 비교한 결과, 단백질 1 g당 소고기는 대두보다 18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71배 많은 CO2를 배출한다. 영국 연구에서는 잡식 식단이 채식 식단보다 kcal당 4배 높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식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40%는 유제품에서 발생한다.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채식 식단의 탄소 발자국은 하루 1인당 2.60 ± 0.62 kg CO2eq이며, 질소 발자국은 연간 1인당 18.3 ± 2.4 kg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식주의자들이 육류 대신 선택하는 대체 식품에 따라 환경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닭고기 대신 치즈를 섭취하면 오히려 더 높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치즈는 우유로 만들어지며,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는 반추동물로서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대량으로 배출한다. 반추동물인 소, 양, 염소 등은 돼지나 가금류보다 단위 생산량당 훨씬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로 육류 중에서도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반추동물 고기의 환경 영향이 가장 크며, 유제품 역시 소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금류보다 환경 부담이 클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육류 대신 주로 유제품을 선택하고 과일, 채소를 적게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채식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보다 낮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비건 식단의 환경 영향
여러 연구에서 비건 식단이 가장 환경 친화적인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비건 식단으로 완전히 전환하면 CO2는 17%, NO2는 21%, CH4는 24% 감소시킬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다만, 모든 비건 식단이 자동으로 환경 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비건 식단의 환경적 이점을 최대화하려면 가공품보다는 콩류, 채소, 과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체 가공 식품
일부 연구자들은 비건들이 동물성 제품을 세이탄 버거나 두유 요거트 같은 고도로 가공된 식물성 대체품으로 대체할 경우,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으로 인해 환경 발자국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연구에서 환경 영향 평가 결과, 콩 기반 고기 대체품은 동물성 쇠고기보다 탄소배출량(Global Warming Potential, GWP) 측면에서 4~20배 낮은 수준이지만, 같은 콩 기반의 최소 가공 제품(조리된 콩, 두부)과 비교하면, 에너지 소비(CED)가 약 2배 이상 높았으며, 물 사용과 부영양화 영향도 증가했다[2].
| 팜유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의 과육을 압착해 얻는 식용유로 전 세계 식품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가공식품, 베이커리, 스낵, 인스턴트 식품 등의 주요 원료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물성 오일 원료이지만,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동반한다.
팜유 산업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열대우림이 벌목되어 산림 파괴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각하다. 팜유 농장 확장으로 인해 연간 약 27만 헥타르의 산림이 폐기되었으며,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연간 약 2.27기가톤(CO2 환산)으로 추정되고 있다[3].
또한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농약, 비료 사용으로 토양 및 수질 오염이 가중되며, 산림 전환과 농장 관련 산불로 인해 추가적인 대기 오염 문제도 발생한다. 팜유의 소비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과 연계되어 있어, 최종 소비 국가의 소비 패턴이 산림 파괴와 탄소 배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4].
| 식품 운송과 폐기물도 중요한 요소
식품의 생산지와 운송 방식도 환경 영향에 큰 차이를 만든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역에서 재배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7.4 km 이상 운전할 경우, 대규모 유통 시스템으로 운송된 식품보다 오히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식품 폐기물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미국 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는 식품 폐기물의 33%를 차지하지만 탄소 배출량의 8%만 차지하는 반면, 동물성 식품은 폐기물의 33%를 차지하면서 배출량의 74%를 차지한다. 특히 반추동물 고기는 폐기물의 3%에 불과하지만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 현실적인 대안: 조금씩 바꾸자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은 식단이 식물 기반일수록 환경 영향이 적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 비건 식단은 세 가지 식단 중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 사용량, 물 사용량 모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속 가능한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은 물 사용량을 50%, 토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7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규범과 기대를 고려할 때 완전한 비건 식단으로의 전환은 대중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며, 육류와 유제품을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줄여나가는 것만으로도 환경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평균 식단에서 소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가금류, 계란 섭취를 50% 줄이고 빵 섭취를 50% 늘리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1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비건 식단이 지속 가능하려면 가공품을 줄이고, 운송 과정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역 농산물을 선택해야 한다. 연구진은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과 식품 소비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기존 증거를 이번 연구가 더욱 강화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건 식단과 비슷한 환경 영향을 가진 변형된 잡식 식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 참고문헌
[1] Chai, B. C., van der Voort, J. R., Grofelnik, K., Eliasdottir, H. G., Klöss, I., & Perez-Cueto, F. J. A. (2019). Which diet has the least environmental impact on our planet? A systematic review of vegan, vegetarian and omnivorous diets. Sustainability, 11(15), 4110.
[2] Herrmann, M., Mehner, E., Egger, L., Portmann, R., Hammer, L., Nemecek, T. (2024). A comparative nutritional life cycle assessment of processed and unprocessed soy-based meat and milk alternatives including protein quality adjustment. Frontiers in Sustainable Food Systems, 8.
[3] Vijay, V., Pimm, S. L., Jenkins, C. N., Smith, S. J. (2016). The Impacts of Oil Palm on Recent Deforestation and Biodiversity Loss. PLoS ONE, 11(7), e0159668.
[4] Shigetomi, Y., Ishimura, Y., Yamamoto, Y. (2020). Trends in global dependency on the Indonesian palm oil and resultant environmental impacts. Scientific Reports, 10, 20624.

| 지구를 위한 식단 선택: 비건, 채식, 잡식 식단의 환경 영향 비교
| 세 가지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 사용량, 물 사용량이라는 세 가지 주요 환경 지표를 중심으로 비건(완전 채식), 채식(락토-오보 베지테리언), 잡식 식단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0 kcal 기준으로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7.19 kg, 중간 수준 육식자는 5.63 kg, 소량 육식자는 4.67 kg, 채식주의자는 3.81 kg, 비건은 2.89 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비건에 비해 약 2.5배, 일반 육식자도 약 2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축산업은 전체 농업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80%를 차지하며, 특히 소고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CH4)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로, 주로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고기 1 kg을 생산하는 데 평균 43 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이 중 약 22 kg이 메탄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메탄 배출량의 약 31%가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와 분뇨 관리에서 발생한다.
동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사료 생산, 가축 사육, 분뇨 처리, 육류 가공 및 운송 등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 때문이다. 특히 반추동물은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직접 배출하여 돼지나 닭보다 단위 생산량당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육류와 유제품 생산 과정은 식품 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한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채식주의자보다 1.9배, 비건보다 2.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일반 육식자도 채식주의자보다 1.5배, 비건보다 2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 토지 사용: 축산업이 농경지의 70% 차지
축산업은 전체 농경지의 70%와 경작지의 3분의 1을 사용한다. 소고기 단백질 1 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는 콩 단백질보다 42배 더 많으며, 육류 단백질 생산에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6~17배 많은 토지가 필요하다.
이처럼 토지 사용량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가축의 낮은 단백질 전환 효율 때문이다. 동물은 먹은 사료의 일부만을 고기로 전환하는데, 닭은 18%, 돼지는 9%, 소는 6%의 전환 효율을 보인다. 예를 들어 소고기 1 kg을 생산하려면 곡물 13 kg과 건초 30 kg이 필요하며, 이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방대한 토지가 필요하다. 반면 사람이 직접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중간 단계(가축 사육)가 생략되어 훨씬 적은 토지로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고기를 콩으로 대체할 경우, 약 692,918 km²의 농경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74%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보다 약 6.9배 더 넓은 면적이다. 또한 모든 육류와 유제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토지 사용량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 물 사용량: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26배 많아
축산업은 전체 관개용수의 12%를 사용하며, 전 세계 농업 생산에서 물 발자국의 29%를 차지한다. 같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 생산에는 식물성 단백질보다 일반적으로 약 26배 많은 물이 필요하다. 심지어 벼농사처럼 집약적 관개가 필요한 식물성 단백질과 비교해도, 동물성 단백질은 4.4배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물 사용량의 차이는 주로 가축 사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고기 1 kg을 생산하려면 곡물 13 kg과 건초 30 kg이 필요하며, 이를 재배하는 데 약 105,400 L의 물이 소요된다. 작물 1 kg을 생산하는 데도 500~2,000 L의 물이 필요하지만, 동물은 이러한 작물을 대량으로 섭취한 후에야 식용 가능한 고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훨씬 증가한다. 단백질로 환산하면, 식물 유래 단백질 1 kg을 얻는 데 필요한 물은 동물 유래 단백질 1 kg의 약 100분의 1 수준이다.
연구 결과, 비건 식단은 잡식 식단에 비해 담수 사용량을 14.4%, 지하수 사용량을 20.8% 줄일 수 있다. 다만 물 사용량은 계절과 강우량의 연간 변동에 따라 달라지며, 동물성 단백질 생산이 식물성 단백질 생산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하는 것은 명확하지만, 물 사용에 관한 측정 지표는 제한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반적인 과학적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 채식 식단의 환경 영향
채식 식단(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과 계란을 포함하지만 육류는 포함하지 않는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 소고기와 대두를 비교한 결과, 단백질 1 g당 소고기는 대두보다 18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71배 많은 CO2를 배출한다. 영국 연구에서는 잡식 식단이 채식 식단보다 kcal당 4배 높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식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40%는 유제품에서 발생한다.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채식 식단의 탄소 발자국은 하루 1인당 2.60 ± 0.62 kg CO2eq이며, 질소 발자국은 연간 1인당 18.3 ± 2.4 kg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식주의자들이 육류 대신 선택하는 대체 식품에 따라 환경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닭고기 대신 치즈를 섭취하면 오히려 더 높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치즈는 우유로 만들어지며,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는 반추동물로서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대량으로 배출한다. 반추동물인 소, 양, 염소 등은 돼지나 가금류보다 단위 생산량당 훨씬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로 육류 중에서도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반추동물 고기의 환경 영향이 가장 크며, 유제품 역시 소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금류보다 환경 부담이 클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육류 대신 주로 유제품을 선택하고 과일, 채소를 적게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채식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보다 낮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비건 식단의 환경 영향
여러 연구에서 비건 식단이 가장 환경 친화적인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비건 식단으로 완전히 전환하면 CO2는 17%, NO2는 21%, CH4는 24% 감소시킬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다만, 모든 비건 식단이 자동으로 환경 친화적인 것은 아니다. 비건 식단의 환경적 이점을 최대화하려면 가공품보다는 콩류, 채소, 과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체 가공 식품
일부 연구자들은 비건들이 동물성 제품을 세이탄 버거나 두유 요거트 같은 고도로 가공된 식물성 대체품으로 대체할 경우,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으로 인해 환경 발자국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연구에서 환경 영향 평가 결과, 콩 기반 고기 대체품은 동물성 쇠고기보다 탄소배출량(Global Warming Potential, GWP) 측면에서 4~20배 낮은 수준이지만, 같은 콩 기반의 최소 가공 제품(조리된 콩, 두부)과 비교하면, 에너지 소비(CED)가 약 2배 이상 높았으며, 물 사용과 부영양화 영향도 증가했다[2].
| 팜유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의 과육을 압착해 얻는 식용유로 전 세계 식품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가공식품, 베이커리, 스낵, 인스턴트 식품 등의 주요 원료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물성 오일 원료이지만,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동반한다.
팜유 산업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열대우림이 벌목되어 산림 파괴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각하다. 팜유 농장 확장으로 인해 연간 약 27만 헥타르의 산림이 폐기되었으며,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연간 약 2.27기가톤(CO2 환산)으로 추정되고 있다[3].
또한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농약, 비료 사용으로 토양 및 수질 오염이 가중되며, 산림 전환과 농장 관련 산불로 인해 추가적인 대기 오염 문제도 발생한다. 팜유의 소비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과 연계되어 있어, 최종 소비 국가의 소비 패턴이 산림 파괴와 탄소 배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4].
| 식품 운송과 폐기물도 중요한 요소
식품의 생산지와 운송 방식도 환경 영향에 큰 차이를 만든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역에서 재배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7.4 km 이상 운전할 경우, 대규모 유통 시스템으로 운송된 식품보다 오히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식품 폐기물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미국 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는 식품 폐기물의 33%를 차지하지만 탄소 배출량의 8%만 차지하는 반면, 동물성 식품은 폐기물의 33%를 차지하면서 배출량의 74%를 차지한다. 특히 반추동물 고기는 폐기물의 3%에 불과하지만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 현실적인 대안: 조금씩 바꾸자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은 식단이 식물 기반일수록 환경 영향이 적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 비건 식단은 세 가지 식단 중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 사용량, 물 사용량 모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속 가능한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은 물 사용량을 50%, 토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7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규범과 기대를 고려할 때 완전한 비건 식단으로의 전환은 대중적으로 어려울 수 있으며, 육류와 유제품을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줄여나가는 것만으로도 환경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평균 식단에서 소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가금류, 계란 섭취를 50% 줄이고 빵 섭취를 50% 늘리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1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비건 식단이 지속 가능하려면 가공품을 줄이고, 운송 과정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역 농산물을 선택해야 한다. 연구진은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과 식품 소비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기존 증거를 이번 연구가 더욱 강화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건 식단과 비슷한 환경 영향을 가진 변형된 잡식 식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 참고문헌
[1] Chai, B. C., van der Voort, J. R., Grofelnik, K., Eliasdottir, H. G., Klöss, I., & Perez-Cueto, F. J. A. (2019). Which diet has the least environmental impact on our planet? A systematic review of vegan, vegetarian and omnivorous diets. Sustainability, 11(15), 4110.
[2] Herrmann, M., Mehner, E., Egger, L., Portmann, R., Hammer, L., Nemecek, T. (2024). A comparative nutritional life cycle assessment of processed and unprocessed soy-based meat and milk alternatives including protein quality adjustment. Frontiers in Sustainable Food Systems, 8.
[3] Vijay, V., Pimm, S. L., Jenkins, C. N., Smith, S. J. (2016). The Impacts of Oil Palm on Recent Deforestation and Biodiversity Loss. PLoS ONE, 11(7), e0159668.
[4] Shigetomi, Y., Ishimura, Y., Yamamoto, Y. (2020). Trends in global dependency on the Indonesian palm oil and resultant environmental impacts. Scientific Reports, 10, 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