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야외 노동자들의 열 스트레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된 Habibi 등(2024)의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14개국 야외 노동자 3,548명(남성 2,921명, 여성 627명)을 다룬 29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현재의 열 스트레스 대응 전략은 대부분 미흡하며 특히 열대·아열대 저중소득국의 노동자들이 가장 큰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이 개별 냉각 장비나 특정 직종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 연구는 개인·관리·공학적 요인을 통합해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을 포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열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열 스트레스(Heat Stress)란 고온 환경에서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방출하지 못해 심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 체온이 38°C를 넘으면 열 긴장(Heat Strain) 상태로 진입하며, 이는 심박수 증가, 피부 온도 상승, 과도한 발한으로 이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열탈진, 열경련, 최악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WBGT(Wet Bulb Globe Temperature, 습구흑구온도)는 기온·습도·복사열·풍속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인간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한 지표로, 이 논문에서는 야외 노동 환경의 열 노출 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었다. 연구에 포함된 작업 환경의 WBGT는 최대 37.5~49°C에 달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안전 기준인 28°C 내외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떨어뜨리는 세 가지 요인
연구진은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개인적, 환경적, 직업적 요인 세 범주로 분류했다.
개인적 요인 중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것은 탈수였다. 29편 중 10편 이상의 연구에서 탈수가 핵심 위험 인자로 지목되었다. 비만과 높은 체질량지수(BMI), 비순화 상태, 고령, 카페인·알코올 섭취, 기저질환(특히 만성 신장질환) 등도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고령 노동자는 발한 기능이 저하되어 체내 열 축적이 젊은 노동자보다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온, 높은 습도, 태양 복사열, 작업장 내 공기 흐름 부족 등이 확인되었다. 열파(Heat Wave)와 열대야 역시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직업적 요인으로는 장시간 중노동, 냉방 시설 부재, 적절한 그늘 공간 부족, 열 스트레스 관련 교육 미실시, 순화 프로그램 부재, 관리자의 안전 의지 부족 등이 지목되었다. 특히 열 스트레스 관련 공식 가이드라인이나 적응 전략이 아예 없는 사업장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순응·그늘·의복·휴식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적응 전략
연구진은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을 개인적, 관리적, 공학적 보호 요인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개인적 보호 전략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갈증을 느끼기 전에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기), 헐렁하고 밝은 색 의복 착용, 챙 넓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 장비 사용, 자기 조절 작업(Self-pacing), 쿨링 조끼 착용, 그리고 무엇보다 열 순응(Acclimatization)가 강조되었다. 열 순응이란 고온 환경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체가 효율적인 발한 체계, 낮은 심박수, 낮은 심부 체온을 갖추게 되는 적응 과정이다. 순화된 노동자는 비순화 노동자보다 최대 허용 노출 시간이 상당히 길어, 순화 노동자는 8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한 반면 비순화 노동자는 5시간 미만에 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관리적 보호 전략으로는 작업-휴식 주기 최적화,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로 중노동 재배치, 일 최고기온 40°C 초과 시 작업 중단, 열 관련 질환 예방 교육, 그리고 교대 근무 중 업무 분담과 순환 배치가 제시되었다.
공학적 보호 전략으로는 그늘 휴식 공간 설계, 중앙 냉방 시스템 설치, 기계화를 통한 육체 노동 부담 감소, 환기 개선 등이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이 중에서도 경제적·생태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순응, 그늘 확보, 의복 최적화, 계획된 휴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 여성 노동자 데이터 부족과 횡단 연구 편중이 주요 한계
이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인정했다. 첫째,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상의 약 82%가 남성이었으며 여성 야외 노동자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결과가 여성 노동자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여성은 대류를 통한 열 방출이 상대적으로 크고, 남성은 증발을 통한 열 방출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온건조·고온다습 환경에서 성별에 따른 온도 조절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를 깊이 있게 다룬 연구는 부족했다. 둘째, 포함된 연구의 대부분이 횡단 연구와 실험 연구여서, 장기적 임상 데이터가 부족했다. 셋째, 열 스트레스의 사회적 차원 연구 부족으로 예를 들어 소득 불평등이나 노동권과의 관계를 탐구한 연구도 드물었다.
| 저중소득국 야외 노동자를 위한 적응 정책이 시급하다
이 체계적 문헌 고찰은 기후변화로 인한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위험이 현재의 대응 수준으로는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식적인 야외 노동 열 스트레스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사업장이 많으며, 대부분의 권고 시스템은 실질적인 해결책 이행을 적절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노동자가 수분 섭취와 의복 조절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작업 방식 자체를 변경하거나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는 행동까지 나아가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의학, 기후학, 산업보건, 역학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은 낮은 적응 역량, 빈곤, 기술 부족으로 인해 선진국보다 부정적 산업보건 결과에 더 취약하므로, 이들 국가에서 열 스트레스 적응 정책과 사회적 보호 전략의 수립이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EAT-SHIELD 프로젝트처럼 단·장기 열 경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산업 열 스트레스 경고 시스템도 효과적 적응 전략의 하나로 소개되었다.
기후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다. 한국 역시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야외 노동 현장의 열 스트레스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참고문헌
Habibi, P., Razmjouei, J., Moradi, A., Mahdavi, F., Fallah-Aliabadi, S., & Heydari, A. (2024). Climate change and heat stress resilient outdoor workers: findings from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BMC Public Health, 24, 1711. https://doi.org/10.1186/s12889-024-19212-3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야외 노동자들의 열 스트레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된 Habibi 등(2024)의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14개국 야외 노동자 3,548명(남성 2,921명, 여성 627명)을 다룬 29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현재의 열 스트레스 대응 전략은 대부분 미흡하며 특히 열대·아열대 저중소득국의 노동자들이 가장 큰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이 개별 냉각 장비나 특정 직종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 연구는 개인·관리·공학적 요인을 통합해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을 포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열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열 스트레스(Heat Stress)란 고온 환경에서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방출하지 못해 심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 체온이 38°C를 넘으면 열 긴장(Heat Strain) 상태로 진입하며, 이는 심박수 증가, 피부 온도 상승, 과도한 발한으로 이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열탈진, 열경련, 최악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WBGT(Wet Bulb Globe Temperature, 습구흑구온도)는 기온·습도·복사열·풍속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인간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한 지표로, 이 논문에서는 야외 노동 환경의 열 노출 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었다. 연구에 포함된 작업 환경의 WBGT는 최대 37.5~49°C에 달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안전 기준인 28°C 내외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떨어뜨리는 세 가지 요인
연구진은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개인적, 환경적, 직업적 요인 세 범주로 분류했다.
개인적 요인 중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것은 탈수였다. 29편 중 10편 이상의 연구에서 탈수가 핵심 위험 인자로 지목되었다. 비만과 높은 체질량지수(BMI), 비순화 상태, 고령, 카페인·알코올 섭취, 기저질환(특히 만성 신장질환) 등도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고령 노동자는 발한 기능이 저하되어 체내 열 축적이 젊은 노동자보다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고온, 높은 습도, 태양 복사열, 작업장 내 공기 흐름 부족 등이 확인되었다. 열파(Heat Wave)와 열대야 역시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직업적 요인으로는 장시간 중노동, 냉방 시설 부재, 적절한 그늘 공간 부족, 열 스트레스 관련 교육 미실시, 순화 프로그램 부재, 관리자의 안전 의지 부족 등이 지목되었다. 특히 열 스트레스 관련 공식 가이드라인이나 적응 전략이 아예 없는 사업장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순응·그늘·의복·휴식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적응 전략
연구진은 열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을 개인적, 관리적, 공학적 보호 요인으로 구분해 제시했다.
개인적 보호 전략으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갈증을 느끼기 전에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기), 헐렁하고 밝은 색 의복 착용, 챙 넓은 모자와 자외선 차단 장비 사용, 자기 조절 작업(Self-pacing), 쿨링 조끼 착용, 그리고 무엇보다 열 순응(Acclimatization)가 강조되었다. 열 순응이란 고온 환경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체가 효율적인 발한 체계, 낮은 심박수, 낮은 심부 체온을 갖추게 되는 적응 과정이다. 순화된 노동자는 비순화 노동자보다 최대 허용 노출 시간이 상당히 길어, 순화 노동자는 8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한 반면 비순화 노동자는 5시간 미만에 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관리적 보호 전략으로는 작업-휴식 주기 최적화,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로 중노동 재배치, 일 최고기온 40°C 초과 시 작업 중단, 열 관련 질환 예방 교육, 그리고 교대 근무 중 업무 분담과 순환 배치가 제시되었다.
공학적 보호 전략으로는 그늘 휴식 공간 설계, 중앙 냉방 시스템 설치, 기계화를 통한 육체 노동 부담 감소, 환기 개선 등이 포함되었다. 연구진은 이 중에서도 경제적·생태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순응, 그늘 확보, 의복 최적화, 계획된 휴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 여성 노동자 데이터 부족과 횡단 연구 편중이 주요 한계
이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인정했다. 첫째,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상의 약 82%가 남성이었으며 여성 야외 노동자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결과가 여성 노동자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여성은 대류를 통한 열 방출이 상대적으로 크고, 남성은 증발을 통한 열 방출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온건조·고온다습 환경에서 성별에 따른 온도 조절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를 깊이 있게 다룬 연구는 부족했다. 둘째, 포함된 연구의 대부분이 횡단 연구와 실험 연구여서, 장기적 임상 데이터가 부족했다. 셋째, 열 스트레스의 사회적 차원 연구 부족으로 예를 들어 소득 불평등이나 노동권과의 관계를 탐구한 연구도 드물었다.
| 저중소득국 야외 노동자를 위한 적응 정책이 시급하다
이 체계적 문헌 고찰은 기후변화로 인한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위험이 현재의 대응 수준으로는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식적인 야외 노동 열 스트레스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사업장이 많으며, 대부분의 권고 시스템은 실질적인 해결책 이행을 적절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노동자가 수분 섭취와 의복 조절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작업 방식 자체를 변경하거나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는 행동까지 나아가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의학, 기후학, 산업보건, 역학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은 낮은 적응 역량, 빈곤, 기술 부족으로 인해 선진국보다 부정적 산업보건 결과에 더 취약하므로, 이들 국가에서 열 스트레스 적응 정책과 사회적 보호 전략의 수립이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EAT-SHIELD 프로젝트처럼 단·장기 열 경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산업 열 스트레스 경고 시스템도 효과적 적응 전략의 하나로 소개되었다.
기후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야외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다. 한국 역시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야외 노동 현장의 열 스트레스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 참고문헌
Habibi, P., Razmjouei, J., Moradi, A., Mahdavi, F., Fallah-Aliabadi, S., & Heydari, A. (2024). Climate change and heat stress resilient outdoor workers: findings from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BMC Public Health, 24, 1711. https://doi.org/10.1186/s12889-024-19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