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로 극심한 피해를 입지만 관심을 못받는 아프리카 이야기

김영주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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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2023년이란?

  1. 124년 기록 중 세 번째로 따뜻한 해(말리, 모로코, 우간다 등 많은 국가에서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
  2. 1991~2020년 평균보다 0.61°C, 1961~1990년 평균보다 1.28°C 높았던 1년
  3. 아프리카 주변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인 3.4mm/년에 비슷하거나 약간 높았음
  4. 기상 이변이 점점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며 아프리카 경제, 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GDP 2~5%를 피해 복구 비용에, 극한 기후 대응 예산 최대 9% 지출)
  5. 폭풍 다니엘과 프레디, 그 외 폭우 및 가뭄, 산불 등으로 수 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 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한 한 해

-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배출 현황 -

 2023년 전 세계 연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45°C[1.32°C~1.57°C] 높았고 1961~1990년 기준선보다 1.09°C[1.05°C~1.12°C] 높았습니다. 2023년 연초에 발생한 라니냐의 냉각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였으며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해양 온난화 속도가 증가했으며 2023년 해양의 열 함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1900~2023년까지 아프리카 기온 상승 그래프 -

 IPCC 보고서와 같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의 기록으로 보통 1850~1900년의 지구 평균 기온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경우 1900년 이전의 지역별 평균을 계산하기 위한 데이터가 부족하여 1900년 이후의 기록을 사용합니다. 대신, 1991~2020년의 기후 표준 정상 참조 기간을 0도로 설정하여 사용하므로 타지역과 측정 방식이 위 그래프처럼 조금 다릅니다.

- 지역별 평균 온도 상승을 위해 동서남북, 중앙으로 나눠진 아프리카 대륙과 지역별 온도 상승 현황 -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와 지리 및 기후 패턴을 고려하여 위 사진처럼 나눠 지역별로 온도 추세를 분석했습니다. 6개의 지역 모두 1960년 이전과 비교하여 지난 60년 동안 기온 상승 추세를 경험했고 그 중 북아프리카가 가장 속도가 빨랐습니다. 1931~1960년에 온난화 추세가 살짝 꺾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전체 지역에서 가파른 온도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 전 아프리카 지역 온도 상승 분포, 이전 기록 대비 온도 상승 비교 -

 아프리카의 2023년 아프리카 전역의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높았으나 불확실한 데이터가 있는 지역에 있어 완전히 신뢰하긴 어렵습니다. 모로코, 모리타니 해안 지역, 알제리 북서부 지역 등 아프리카 북서부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 이상 현상이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기온 상승 데이터를 비교해 본 결과, 1991~2020년 평균 기온 기준 2023년 기온은 전 지역에서 0.4~0.84°C의 온도가 상승했고 1961~1990년 평균 기온 기준 2023년 기온은 0.98~1.68°C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온도 상승이 가장 높았으며 남아프리카의 온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 1991~2020년을 기준으로 나타낸 2023년 강수량 및 가뭄 분포 - 

2023년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이 2022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기록(사헬 지역 제외)했습니다. 그중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동부 등의 지역에서 평균보다 4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10월과 11월에 폭우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의 나라에서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2020년 말 ~ 2023년 초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기록상 가장 오래 지속된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 2023년 9월 태풍 다니엘로 인한 리비아 홍수 지역 및 파괴된 건물 수 -

 2023년 가장 큰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는 9월에 리비아에서 폭풍 다니엘에 의한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지중해 사이클론이었으며 그리스, 불가리아, 튀르키예 등의 나라에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피해가 컸던 리비아는 댐 붕괴로 인한 갑작스러운 홍수로 도시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9월 10일과 11일 리비아 북동부에 24시간 동안 414mm의 비가 내렸고 댐 붕괴로 인한 해안 인근 지역의 홍수로 최소 4,700명이 사망했고 8,000명이 실종 상태입니다(2023년 12월 15일 기준).

- 아프리카 남부 열대저기압 프레디 경로, 출처: UN OCHA -

 일전에 포스팅했던 아프리카 내용 중 태풍 프레디에 의한 기록적인 태풍으로 모잠비크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쓴 적 있습니다. 2023년 2월~3월에 발생한 장기 태풍 프레디로 모잠비크에 2번이나 피해를 입으며 최소 8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광범위한 농업 지역,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줬습니다.

- 아프리카 가뭄 발생 지역과 모로코 알 마시라 댐 저수율 사진 -

아프리카에서의 가뭄은 보통 모로코 북부, 튀니지, 알제리 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잠비아, 앙골라 북부, 카메룬 남부 등 아프리카의 중앙 아래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가뭄으로 모로코에서 두 번째로 큰 댐인 알 마시라 댐은 1976년 건설 이래 가장 낮은 저수율을 기록했으며 2013년 99%였던 저수율이 2023년 6%까지 감소했습니다.

- 아프리카 대륙 극심한 더위(extreme heat) 지도 및 비교 -

 2023년 남부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더위(extreme heat)는 7월~8월에 북부 아프리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7월 폭염에서 튀니지 튀니스에서 49.0°C, 8월 모로코 아가디르 50.4°C 등 다양한 지역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신기록을 세운 곳도 다수 생겼습니다.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도 대부분의 영토에서 폭염을 경험했고 더 건조하고 높은 온도에 7월 알제리 중부와 동부에서 다수의 산불이 발생하며 최소 44명 사망, 1,500명 대비, 3.2만 헥타르가 타버렸습니다.


출처:

WMO - State of the Climate in Africa 2023 보고서

UN O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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