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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파장 관리 기술 적용한 영농형 태양광, 스마트팜 탄소중립 달성 가능성 제시

앨지닥터(김덕원)
2025-10-15
조회수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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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범위한 스펙트럼 관리 기술로 실현하는 차세대 넷제로 온실

온실은 까다로운 기후 조건에서도 작물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조명, 난방, 냉방, CO₂ 공급, 물 관리를 위한 막대한 에너지 소비는 지속 가능성에 큰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 최근 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광범위한 스펙트럼 관리를 통해 빛, 온도, CO₂, 물을 통합적으로 제어하여 넷제로 에너지(Net-Zero Energy, NZE) 온실을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식물 광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

식물의 광합성은 일정 밝기 이상의 빛에서 시작되어 점차 증가하지만, 너무 밝아지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포화 상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광합성 시작에는 비교적 약한 빛(100 - 300 μmol m⁻² s⁻¹)이 필요하지만, 최대 효율을 내려면 그보다 3-4배 밝은 빛(800 - 1200 μmol m⁻² s⁻¹)이 필요하다.

빛의 파장 구성도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PAR(Photosynthetically Active Radiation)은 광합성 활성 복사를 뜻하며, 쉽게 말하면 식물이 광합성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빛의 파장 범위를 말한다. 광합성 색소와 카로티노이드의 선택적 파장 흡수로 인해 적색광과 청색광에서 광합성 효율이 가장 높은 반면, 녹색광은 광합성 효율이 낮아 광합성에 상대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 빛의 확산성도 중요한데, 산란광 비율이 증가하면 식물 군락 내 빛 분포가 균일해져 하층부까지 빛이 도달하면서 광합성률이 증가한다.

온도 역시 광합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온에서는 캘빈 회로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고, 고온에서는 틸라코이드 막의 누출 증가, 광호흡, 루비스코 활성 저하로 순동화율이 감소한다. CO₂는 0.4% 미만일 때 고갈 상태가 되며, 0.8-1.2%로 높이면 순광합성이 증가한다. 습도도 엄격한 제어가 필요한데, 과도한 습도는 증산과 영양소 가용성을 저하시키고 질병 위험을 높이며, 낮은 습도는 기공 폐쇄를 유도해 광합성을 감소시킨다.


| 첨단 온실(스마트팜)과 영농형 태양광의 한계

| 스마트팜의 에너지 과소비

플라스틱 필름 온실(폴리터널)은 비용과 설치 용이성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현재 채소 생산용 온실 면적은 전 세계적으로 약 80만 헥타르(8,000 km2)로 추정된다. 현대 첨단 온실은 대기(온도, 습도, CO₂ 농도), 토양 조건(구성, 영양소 농도, 습도, pH), 빛(PAR, 자외선, 적외선, 확산도) 등 모든 변수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기후 제어와 자동화는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위치와 작물에 따라 연간 15,000 GJ ha⁻¹를 초과할 수 있다. 이는 온실의 환경 발자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이러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하여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은 2034년까지 전체 태양광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약 1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영농형 태양광 기술은 모두 작물에 상당한 그늘을 만든다. 작물 수확량을 80% 이상 유지하려면 태양광 패널의 지면 피복률을 약 2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실리콘 태양전지 간격을 띄워 50% 투명한 태양광 모듈을 온실 지붕에 설치한 경우 식물 성장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그늘을 만든다. 또한, 상추와 토마토가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받은 PAR은 태양광 패널이 없는 일반 농경지와 비교했을 때 최소 7%에서 최대 88%까지 감소했다. 

| 스펙트럼 분할 기법

영농형 태양광의 차광 문제를 스펙트럼 분할 기법으로 해결하고자 연구가 이루어졌다. 적색광, 청색광 같은 PAR은 식물에 전달하고, PAR이 아닌 자외선, 녹색광, 근적외선 같은 파장 범위는 태양전지로 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400-700 nm 범위의 태양 스펙트럼 중 일부만 활용하며, 적색광(600-700 nm)과 청색광(400-500 nm)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해도 AM1.5G 태양 스펙트럼 표준에서 총 입사 태양 에너지의 약 28%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태양 스펙트럼은 300-2500 nm에 걸쳐 있어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잠재력이 크다.

연구진은 태양 스펙트럼(300-2500 nm)과 대기 투과 창(8-13 μm)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 관리를 통해 빛, 온도, CO₂, 물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방법론을 제안했다.


 | 차세대 넷제로 온실을 위한 빛의 파장 관리

| 자외선(300-400 nm)과 녹색광(500-600 nm): 스펙트럼 변환

자외선과 녹색광은 총 태양 에너지의 20%를 차지하지만 광합성에 덜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광 하향 변환(LDS) 기술로 이 영역의 광자를 PAR 피크(400-500 nm, 600-700 nm)로 전환하면 식물 생장을 위한 빛의 가용성을 높일 수 있다.

LDS 필름의 성능을 높이려면 변환된 빛을 식물이 있는 온실 바닥 방향으로 최대한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필름 표면의 미세 구조를 다르게 설계하여 성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단에 마이크로돔(작은 돔 모양) 구조가 있는 얇은 필름(210 μm)이 변환된 빛의 65-73%를 온실 바닥 방향으로 보낼 수 있었다. 반면 후면에 역원뿔 구조가 있는 두꺼운 슬래브(1-5 mm)는 38-49%만 바닥 방향으로 보냈다. 즉, 얇은 필름이 두꺼운 슬래브보다 빛을 식물에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했다. 실제로 이 LDS 필름을 사용했을 때 '버터크런치' 상추의 생장이 효과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이를 통해 온실의 광 이용 효율이 증가하고 인공 LED 조명 의존도가 감소한다.

LDS에 사용되는 발광 물질로는 유기 염료, 양자점, 란타나이드 기반 배위 착물 등이 있다. 유기 염료는 비용이 저렴하고 흡수율과 광양자 수율이 높지만 광표백으로 인해 수명이 짧다. 양자점은 더 긴 수명을 제공할 수 있지만 비용이 높고 합성이 어려우며 독성 원소를 포함할 수 있다.

| 근적외선(700-1150 nm): 태양광 발전

근적외선(700-1150 nm)은 총 지상 태양광의 34%를 차지하며, 광합성을 방해하지 않고 실리콘 태양전지로 전기를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전기는 환기 시스템을 통한 온도, 습도, CO₂ 조절에 사용되며, CO₂ 포집 장치를 구동해 광합성을 직접 개선할 수도 있다.

일반 실리콘 태양광 패널은 전체 태양 스펙트럼에서 약 20-23%의 전기 효율을 달성하지만(최고 효율 패널은 25%), 700-1150 nm 스펙트럼만 사용하면 효율이 약 10%로 감소한다. 그러나 연간 전 지구 수평 태양 복사량이 1000-2900 kWh m⁻²임을 고려하면, 온실 통합 실리콘 태양광 시스템은 연간 100-290 kWh m⁻²의 전기를 생성할 잠재력이 있다.

| 단파 적외선(1150-2500 nm): 열 관리

단파 적외선(1150-2500 nm)은 총 태양 에너지의 18%를 차지하며 열 관리에 활용된다. 추운 기후에서는 이 스펙트럼을 흡수해 열로 전환하여 온실을 따뜻하게 하고, 더운 기후에서는 반사하여 과열을 방지한다.

연간 약 47-137 kWh m⁻²의 태양 에너지를 겨울철 난방에 활용하거나 여름철 냉방 에너지 수요 감소에 활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스펙트럼 선택 필름으로 근적외선을 반사하고, 겨울에는 필름을 제거하거나 말아서 수동 난방을 위한 투과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 중적외선(8-13 μm): 복사 냉각

중적외선(8-13 μm) 범위는 우주와의 열복사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온실 덮개나 지면 필름에 수동 주간 복사 냉각(PDRC) 재료를 사용하면 열을 우주로 방출해 온실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일반 소다 석회 유리는 약 80 W m⁻²의 복사 냉각 출력을 제공하지만, 잘 설계된 복사 냉각 재료는 약 100 W m⁻²를 달성할 수 있어 연간 약 43 kWh m⁻²의 추가 냉각 효과를 제공한다(여름 3개월 기준).

또한 복사 냉각은 주변 수분을 응축시켜 물 수확을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두바이 같은 건조 기후에서는 하룻밤 동안 약 0.1 L m⁻², 스위스 같은 온대 지역에서는 하룻밤 동안 최대 약 1 L m⁻²의 물을 수집할 수 있다. 온실이 일반적으로 하루 약 5 L m⁻²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물 부족 문제를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 넷제로 에너지 달성 가능성

효과적인 온실 운영에 적합한 고온 및 혼합 습윤 기후 지역에서 기존 온실의 연간 총 에너지 수요는 150-250 kWh m⁻²이다. 특정 파장 범위의 전략적 에너지 흡수 또는 차단으로 이 수요를 연간 50 kWh m⁻² 이상 줄일 수 있어, 실제 에너지 수요는 약 100-200 kWh m⁻²로 감소한다. 연간 100-290 kWh m⁻²의 전기를 생성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고려하면, 생성되는 전기량이 감소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거나 초과할 수 있어 실제 영농형 태양광에서 NZE 상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핵심은 전체 스펙트럼 관리로, 태양 범위(300-2500 nm)와 대기 투과 창(8-13 μm)을 함께 관리하여 광합성 빛 사용, 전기 생성, 난방, 냉각, 물 수확을 하나의 통합 프레임워크 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추운 지역에서는 겨울철 난방 요구로 에너지 수요가 온화한 기후보다 두 배 이상 높을 수 있어, 첨단 단열,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 하이브리드 재생 에너지 통합 등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


| 적응 가능한 스펙트럼 관리 프레임워크

제안된 광범위한 스펙트럼 관리 프레임워크는 고정된 구성이 아니라 환경과 작물에 따라 다르게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펙트럼 분할, 필터링, 광 변환 구성 요소를 조정하여 작물별 광 강도와 스펙트럼 구성을 맞춤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지과 작물은 적색광이 풍부한 빛에서 더 큰 이점을 보이고, 오이는 청색광 요구량이 높으며, 상추 같은 엽채류는 낮은 강도에서 잘 자라고 확산 필름의 이점을 받는다.

이러한 맞춤형 조절은 어떻게 가능할까? 제거하거나 전환할 수 있는 필름 같은 모듈식 광학 장치를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특정 필름을 설치하고 겨울에는 제거하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환경 센서와 연결된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동화도 가능하다. 센서가 현재 광 강도, 재배 중인 작물 종류, 식물의 생장 단계를 감지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통과하는 빛의 양과 파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 미래를 향한 지속 가능한 농업

연구진은 "태양광(300-2500 nm)과 중적외선(8-13 μm)이라는 필수적인 에너지 입출력 경로를 활용하는 이중 영향"을 강조하며, "포괄적인 광범위 스펙트럼 관리 전략은 온실 설계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경제적 관점에서 차세대 NZE 온실의 타당성은 초기 투자 비용과 장기 운영 및 생산성 향상 간의 균형에 달려 있다. 주요 비용은 광학 스펙트럼 관리 재료, 태양광 모듈, 스마트 제어 인프라의 제작과 통합이다. 이러한 초기 비용은 난방, 냉방, 조명, CO₂ 농축 에너지 수요 감소와 작물 수확량 및 품질 향상으로 상쇄될 수 있다.

태양광 기술, 첨단 코팅, 광학 부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고 확산된다면, 기후 변화 시대에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문헌

Huang, G., Gage, E., Breiner, B., Saavedra, M., Busko, D., Janowicz, N. J., Wright, D. S., & Richards, B. S. (2025). Broad-range spectral management towards next-generation net-zero energy greenhouses. 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DOI: 10.1039/d5ee0293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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